지난해 중소형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위기에 처했을 때도 신영증권만큼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다소 공격적인 자금운용을 추진하는 증권업계에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한 덕분이다.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끄는 황성엽 사장은 신영증권에서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두루 인정받은 ‘재무통’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재무학 석사학위(MSF)를 받았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IB부문장,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채권과 투자은행(IB), 경영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신영증권을 이끈 37년의 신영맨이다. 그는 특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IB부문장을 역임할 당시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역할을 수행하며 신영증권을 IB 분야의 숨은 강자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황 사장은 신영 특유의 고객과의 장기적 신뢰 관계에 초점을 두고 내실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 방식으로 5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가문 자산관리 서비스 ‘APEX 패밀리오피스’ 출범을 시작으로 고객들의 원만한 상속 및 증여를 위한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프리미엄 자산관리센터 ‘APEX 프라이빗클럽’ 등을 선보이며 종합자산승계솔루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신탁 부문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탁은 고객이 재산을 금융기관에 맡겨 고객의 니즈에 따라 고객의 이익을 위해 그 재산권을 관리, 처분하도록 하는 상품이다. 지난 3월에는 자손의 출산, 결혼, 교육, 독립 등 생애 중요 이벤트에 맞춰 가문의 성장스토리와 투자 철학 등과 함께 체계적으로 지원해주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APEX 패밀리서비스’를 선보였다.
연금 부문 또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1월 퇴직했거나 퇴직 예정인 CEO와 임원을 위한 ‘신영 C-레벨 퇴직 맞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생활자금, 부채상환, 증여 및 상속 등 퇴직금 활용 목표에 따라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건강보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협의해 맞춤 인출 등 전략 등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ESG 기업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신영증권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 다양한 장학사업을 진행하며 국내 유망 예술가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 등을 후원하며 문화취약계층인 장애인들의 문화접근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