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을 필두로 이정호 부회장, 허선호 부회장이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관리 및 홀세일(Whole sale) 총괄, 이정호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허선호 부회장은 WM·연금을 맡았다. 김미섭 부회장은 20년간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며 회사의 영토 확장에 기여했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법인장과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를 거쳤다. 김 부회장은 홍콩과 인도 등 신규 지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실무 작업을 이끌었고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X 인수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다가 2021년 말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사업을 총괄했다.
해외진출 20주년을 맞이하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약 34억 달러(약 4.5조원)를 넘어섰다.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 당시와 비교하면 약 600배 성장을 이뤘다. 2023년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해외법인 12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진출에 성공한 국내 14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고 ‘선 운용사, 후 증권사’ 진출 전략을 내세우며 수익 다각화를 추진했던 미래에셋증권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서 유의미한 M&A를 진행했다.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을 인수하며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2000년 설립된 쉐어칸은 총 임직원 수 3500여 명, 총 계좌 약 300만 계좌,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다.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4년 안에 인도 5위 내 증권사를 만들 계획이다.
리테일에서는 자산관리 명가임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예탁자산은 약 42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주식 고객의 양도차익은 1조원을 기록하며 단순한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뤘는 평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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