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워 금융인 30]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증권사 인수 위한 준비 마쳤다[2024 파워 금융인 30]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작년 3월 우리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취임한 임 회장은 은행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현 우리금융그룹의 구조를 깨고 비은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2조51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신성장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으나 이는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 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충당금은 1조9000억원을 쌓았는데 이는 2022년 대비 1조원 증가한 수치다.

임 회장은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 1월 우리자산운용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하며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통합법인은 출범 후 자산운용업계 10위권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났다.

최근 1년간 신성장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원하고 기업특화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를 주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6곳이나 개설하는 등 ‘기업금융’ 체력도 길렀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 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해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토록 했다.

다음 목표는 증권사 인수다. 증권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을 위해 작년 8월 우리종합금융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12월에는 5000억원 유상증자로 영업 한도 및 규제비율 안정성을 확보했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시스템 역시 확충하고 있다.

우리종합금융 사옥을 금융투자업계 네트워크가 풍부한 여의도로 이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가 임박한 가운데 인수 이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할 포석이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옛 우리투자증권을 사들여 NH투자증권으로 탈바꿈시킨 후 투자은행(IB) 부문의 강자로 키워낸 경험도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증권사 인수 위한 준비 마쳤다[2024 파워 금융인 30]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