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대의대·울산의대 등 교수들 사직 행렬
정부 "사직서, 수리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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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대 교수들이 병원을 떠난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병원과 진료과별 사정에 따라 이날부터 사직을 시작한다.

대다수의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해 지난달 25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한 달이 지난 금일 민법상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전국 20여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3일 온라인 총회 후 "예정대로 4월 25일부터 사직이 시작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의 사직서 수리 정책과 관계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 위원을 비롯해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등은 25일부터 사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정에 따라 당장 사직하지 못하는 교수들은 5월 3일부터 주 1회 휴진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들의 사직행렬에 정부는 난감한 상황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절차와 형식, 내용을 갖춰 정당하게 (교육) 당국에 제출된 사직서는 많지 않고, 이를 수리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직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나는 사표를 냈으니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라고 할 무책임한 교수님이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사직서는 교수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정부가 우리의 진정성을 못 믿겠다고 하니 사직하겠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