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 그린 이 그림은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인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의 초상화다. 그림의 주인공이 리저 가문의 어떤 여성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림 속 여성은 꽃무늬 상의를 걸치고 청록색 드레스를 입었으며, 피부색은 밝고 짙은 색 곱슬머리를 가졌다. 그림의 소유주인 리저 가문은 유대인 가문으로 나치 집권 시기에 박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림은 1925년 전시에 공개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1960년대 중반 오스트리아 한 가족의 소유로 전해져 내려왔다.
이 작품을 취급한 경매회사 측은 그림 소유주가 누구였는지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리저 가문의 법적 후계자들과 현 소유주 측이 지난해 공정한 해결책을 만들어 동의한 가운데 경매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클림트가 그린 다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경매에서 8530만파운드(약 1460억원)에 낙찰되며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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