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후 3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0.54% 포인트 상승한 연 4.71%를 기록했다.
성장세는 둔화했는데 물가는 강세를 유지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고개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은 연율 1.6%로 전문가 예상치(2.4%)보다 낮았다.
반면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 증가하면서 작년 4분기의 1.8%를 크게 상회했다. 작년 1분기의 4.2% 증가 이후 가장 큰 상승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발표된 성장과 물가 개별 지표는 연준 금리 전망을 극적으로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실망스러운 지표가 연잇는 데 따른 누적 효과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과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가 적절한지를 재고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올해 초에는 성장세와 물가 상승세 둔화가 예상됐지만 실제론 성장률은 더 강했고 물가 상승률은 놀라울 정도로 견고했다.
채권투자자들이 이날 국채를 던지면서 금리는 연준에서 금리 인상 완료 신호가 아직 나오지 않았던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연초에는 연준의 금리인하 6회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12월 1회 전망이 많고 0회 의견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처음에는 1월과 2월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봤지만 지난 주에는 한발 물러나서 3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금리인하 시작이 몇 달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