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IT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6월5일 서울에서 인텔 AI 서밋을 개최한다. 인텔 AI 서밋은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가며 매년 여러 차례 열린다. 겔싱어 CEO는 6월 4~7일 대만 타이페이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한 후 한국으로 이동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엔 네이버와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선 인텔의 경쟁사지만 메모리 분야에서는 인텔의 중요한 파트너사이며 PC와 모바일 사업에 있어서는 놓칠 수 없는 고객사다. 업계에서는 겔싱어 CEO가 이번 방한 때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관련 사업 논의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텔과 AI칩 협력을 맺고 있는 네이버도 이번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 관계자가 참석해 양사의 기술적 협력에 대해 키노트 스피치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최근 인텔이 개발한 AI 전용 칩 '가우디'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손잡았다.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엔비디아가 장악한 글로벌 AI반도체·인프라 생태계에서 '반(反)엔비디아 진영'의 중요한 축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연례행사 '인텔 비전 2024' 기조 발표에서는 갤싱어 CEO가 직접 네이버를 주요 파트너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네이버를 몰랐지만, 아시아에서 엄청난 규모의 AI모델을 구축하는 대단한 회사"라고 말했다.
양사는 무엇보다 국내 스타트업과 대학들이 AI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인텔의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 기반의 IT 인프라를 제공해 ‘가우디’ 기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I 공동연구센터(NICL: NAVER Cloud·Intel·Co-Lab)’를 설립하하는 등 AI칩 생태계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텔은 ‘가우디’의 성능을 입증하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포함한 가우디 기반 AI생태계를 구축하며, 네이버클라우드는 해당 연구들을 주도해 나가면서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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