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회 회장 선거 3파전… 2030세대 젊은 회계사들 표심도 ‘주목’
(사진은 좌부터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 최운열 전 더민주 의원,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 회장직 등록을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현재까지는 재정회계법인 임원 및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임원 각각 1명과 전직 국회의원 출신 후보 간 3파전 구도로 알려졌다.

7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공회 신임 회장·부회장·감사는 내달 19일 정기총회에서 전자투표 방식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한공회는 2만 6217명(2월말 기준)의 회계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고, 연간 예산이 500억 원에 달하는 직능단체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2020년부터 2년간 한공회 부회장을 맡은 ‘젊은 피’ 나철호(52) 재정회계법인 대표, ‘조세통’ 이정희(64) 딜로이트안진 회장, ‘노익장’ 최운열(74)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인 나 대표는 2002년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한울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2020년부터 2년간 한공회 부회장을 맡았고 이번까지 다섯 차례 한공회 선거(감사 2회·부회장 1회·회장 2회)에 출마, 회장직에 도전해왔다.

이정희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2년에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빅4’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안진에 입사했다. 이후 줄곧 딜로이트안진에서 몸담으며 조세부문 대표(2010~2017년), 총괄 대표이사(2017~2019년)를 거쳐 회장직까지 올랐다.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71년에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30년 이상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20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대 국회 당시 기업회계 입법을 이끌면서 ‘주기적 감사인 지정’ 제도를 주도적으로 설계·추진했다.

한공회는 제도 변화에 민감한 회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회계업계에서는 22대 국회 개원과 맞물려 제 역할을 할 적임자를 찾고 있다.

금융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의무공시기준 초안을 지난달 공개한 가운데 ESG 의무공시 규제 속도·강도도 회계업계 관심사다. 또 공인회계사 정원 축소, 중소 회계법인의 업무 환경 개선, 금감원 회계감리에 대한 대응 등도 회계사들이 관심을 두는 이슈다.

2030세대 젊은 회계사들 사이에선 거대 담론보다는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많아 이들 층의 표심도 주목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