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제조과정에 쓰이는 '메틸렌 클로라이드' 발암 위험 있어
한국, 해당 방식 규제하고 있지만 상표 등으로 확인 필요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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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 일부 제품의 유해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환경보호기금'에 따르면 커피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환경보호기금은 지난 1월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사용 규제를 주장하는 청원서를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 중 메틸렌 클로라이드 등 디카페인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합물은 처리 과정 중 대부분 제거되지만 여전히 실험 결과 등으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 따르면 등록 영양사 미란다 칼라티 씨 또한 "중요한 것은 섭취량"이라고 덧붙였지만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나 다른 방식으로 제조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이 성분은 우리 노동부의 고시를 비롯해 미국환경보호청과 유럽연합에 '발암물질 2B그룹'으로 분류돼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메틸렌 클로라이드 등 용매를 활용하는 방법보다는 물이나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카페인을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된 방식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풍미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어 상표를 살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볶은 원두나 추출액, 캡슐, 인스턴트 커피 등 완제품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2018년 1724톤에서 2023년 6521톤으로 5년새 278% 늘었다. 커피 전문점의 매출 변화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졌다.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2018년 600만잔에서 2022년 2500만잔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중저가 브랜드인 이디야커피, 더벤티, 바나프레소도 최근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