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시 4개월 만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다음 달 미국 이외 지역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월 미국에 출시된 지 약 4개월 만이다.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를 미국 밖 지역에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 10∼14일 열리는 세계 연례 개발자 회의(WWDC) 이후에 해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해외 시장은 한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최근 출시 예정 지역의 직원 수백 명을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로 불러 모아 관련 교육을 시작했는데, 교육에 투입된 직원들이 한국과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왔다는 점으로 미뤄, 출시국을 유추했다.
애플은 지난 2월 초 비전 프로를 미국에서 출시하면서 그 외 지역의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중국 방문 당시 관영 매체 CCTV와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비전 프로를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전 프로는 지난해 6월 WWDC에서 처음 공개됐고, 올 2월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출시 초에는 큰 주목을 받았지만 높은 가격과 불편한 착용감, 부실한 XR(확장현실) 콘텐츠 등으로 급격히 인기가 식었다.
비전프로의 미국 출시 가격은 3499달러(약 478만원)다. 이를 감안할 때 한국 판매 가격은 500만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
쿡 CEO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기업 고객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전 프로의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더 많은 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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