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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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유럽 투어 공연을 시작하자 유럽행 항공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위프트 공연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들면서 앞으로 몇 달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로 이번 주말 포르투갈 리스본행 항공편 수요가 지난해 여름보다 25%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마드리드와 에든버러, 더블린 등 앞으로 몇 주간 스위프트가 공연 예정인 다른 유럽 도시에 대한 예약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7월 스위프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유나이티드 밀라노, 뮌헨행 항공편은 지난해 대비 승객이 45%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스위프트의 유럽 공연 티켓이 미국보다 수천 달러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으로 떠나는 원정 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은 티켓 수수료 및 재판매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델타항공 또한 스위프트의 수혜를 입었다. 델타항공은 스위프트의 공연 덕분에 유럽 항공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신규 목적지를 추가하고 코로나19로 중단된 노선을 복원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여름 일정을 운항할 준비를 완료 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는 이번 주말 동안 약 300만 명을 태우고 운항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또 미국항공 운송협회는 올여름 승객 수가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며, 항공사들의 탑승객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2억 7,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편 예약 증가는 테일러노믹스(스위프트의 대규모 공연이 낳은 큰 경제 효과)의 일부에 불과하다.

바클레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여름 영국에서 열리는 공연에 100만 명 이상의 스위프트 팬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들은 평균 여행, 숙박 및 기타 비용으로 642파운드(약 111만 원)를 지출해 총 7억 5,500만 파운드(약 1조 3,093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석 행동 과학자 피터 브룩스 박사는 보고서에서 “1950~1960년대 엘비스와 비틀스 마니아에서 봤던 것처럼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문화적 아이콘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어 소비 욕구를 강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공연으로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 노무라증권은 에라스 투어가 미국에서 6개월간 50억 달러(약 6조 8,115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