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크에어
사진=바크에어
반려견과 함께 객실에 앉아 비행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항공사가 지난 23일 첫 운항을 시작했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반려견 전용 항공사 '바크 에어’가 전날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노선을 처음 운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편은 편도 약 82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지만 전부 매진됐으며, 오는 6월 항공편 또한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크에어는 지난달 반려견 항공권을 출시했다. 반려견들이 승객과 함께 기내 좌석에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반려견들이 목줄을 매거나 케이지에 들어가지 않고 좌석 및 침대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항공사 측은 “그동안 반려견들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많았다”며 “반려견들이 장거리 여행을 더욱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바크에어 기내에는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돼 있다. 강아지를 위한 스파가 있으며 반려견 전용 샴페인과 커피도 제공된다. 또 소음 제거 귀마개와 페로몬 함유 쿠션을 준비해 반려견의 불안감 완화를 돕는다. 다른 개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까지 운영 중이다.

비행기에는 최대 15마리 반려견이 탑승할 수 있고 한 마리 당 견주 한 명이 동반으로 탈 수 있다. 승객들은 18세 이상 성인이어야 하며, 어린이 견주는 탈 수 없다. 이때 반려견의 크기나 품종에는 제한이 없다.

현재는 국제선인 미국 뉴욕-영국 런던 노선과 국내선인 뉴욕-로스앤젤레스 노선만 운행 중이다.

항공권 가격은 편도 기준 국제선 8,000달러(약 1,100만 원), 국내선은 6,000달러(약 820만 원)로 책정돼 있다. 이는 사람과 반려견의 탑승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첫 비행이었던 뉴욕-로스앤젤레스 항공편은 전석 매진됐다. 또 이번 주에만 항공편을 증설해달라는 요청이 1만 5,000건 이상 들어왔다고 전해졌다.

회사는 항공편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항공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크항공 대표 맷 미커는 “텔리비전과 전화, 자동차, 인간의 항공 여행에 이르기까지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들은 수요가 입증될 때까지 매우 높은 가격으로 시작되었다”며 “대중에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조만간 파리와 밀라노, 시카고, 시애틀 등 더 많은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