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나일론 소재 유틸리티 워크웨어 인기
경량 소재에 방풍·방수 가능한 제품들에 대한 관심 증가
후드, 포켓, 스트링 달린 조끼·데님 등
무신사·W컨셉·지그재그 등서 판매량·검색량 급증
컴백 무대도 화제입니다. 3일 전 유튜브에 올라온 뉴진스 무대 조회수는 벌써 200만회를 넘겼으니까요. 특히, 무대 공개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더라고요. 바로, 뉴진스 멤버 해린과 다니엘이 착용한 의상에 대한 것입니다. "저건 조끼인가요? 가방인가요?"이들 멤버가 입은 상의가 관심을 받은 건데요. 언뜻 가방으로도 보이는 조끼 디자인 때문입니다. 전면 디자인에 커다란 포켓이 있어 실용성을 더한 이 제품은 바로 '피싱웨어(낚시웨어)' 또는 '워크웨어'로도 분류되는 제품입니다.
워크웨어는 올해 대표적인 글로벌 패션 트렌드로, 단어 그대로 '일 할 때 입는 옷'을 의미합니다. 작업복이죠. 19세기 미국의 광부나 철도 노동자들이 즐겨 입었던 형태가 대표적인 워크웨어의 디자인입니다. 예를 들면, 주머니가 많다거나 스트링(고무줄)이 들어가 있는 겁니다. 나일론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것도 워크웨어의 특징이고요. 대표 제품으로는 조끼, 카고바지, 데님 등이 있습니다.
낚시웨어는 워크웨어의 일종으로, 워크웨어와 비슷한 디자인이 특징이죠. 낚시웨어 역시 기능성 제품이면서 주머니도 많습니다.
해린이 입은 옷은 일본 브랜드인 '빔스보이'에서 선보인 '나일론 헌팅 조끼'라는 제품입니다.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전문적인 작업을 할 때 활용하기 좋은 워크웨어에 해당합니다.
최근에는 10도 안팎의 큰 일교차가 이어지면서 해린이 입은 것과 비슷한 베스트(vest·조끼) 형태의 바람막이가 환절기 아우터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른바 '조끼 패션'인 거죠.
후드 베스트, 유틸리티 베스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됐지만 공통적으로 경량 소재에 방풍·방수가 되는 바람막이의 장점을 살리면서 소매를 없앤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후드나 여러 개의 포켓, 스트링 같은 실용적인 디테일을 더해 스포티하고 유틸리티 무드를 연출할 수 있고요. 소매가 없어 기온이 높은 낮에도 착용하기 좋고 비가 오거나 쌀쌀해지더라도 다른 아이템과 겹쳐서 입을 수 있다는 점이 환절기에 인기를 끄는 요인입니다.
실제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무신사가 3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검색량을 살펴본 결과, '낚시 조끼'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고, 워크웨어도 330% 급증했습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베스트는 반소매 티나 맨투맨 등 다양한 아이템과 레이어드로 연출할 수 있어 날씨가 급변하는 환절기에 더욱 실용적인 아이템"이라며 "주로 야외 활동을 할 때 입었던 이전과 달리 트렌디한 데일리룩으로 떠오르며 무신사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W컨셉에서도 살펴볼까요. W컨셉 역시 이달 '워크웨어'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빈티지 열풍이 불면서 칼하트, 팀버랜드 등 미국 워크웨어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자 국내 패션 시장도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W컨셉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도 실용성과 멋을 겸비한 카고, 데님 등 워크웨어 출시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플랫폼인 지그재그에서 역시 최근 한달간 워크웨어 거래액이 720% 뛰었다고 합니다. 낚시웨어는 198%, 피싱웨어로도 14% 올랐고요. 현재 지그재그는 피싱 모자, 피싱 조끼, 피싱 가방, 피싱 장갑, 낚시 모자 등의 아이템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워크웨어 중에서도 스타일리시하고 편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오버롤, 버뮤다 핏의 바지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가장 힙하다는 뉴진스까지 입는 워크웨어. 일상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게 확실한 것 같네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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