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서울은 글로벌 매력도시 도약
사업성·수익성·환경 문제는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리버시티’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는 한강 물 위에 호텔과 오피스텔을 건설하고, 리버버스와 서울항 등 수상교통망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2030년까지 1000만 명이 한강 수상시설을 이용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오 시장의 리버시티 구상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강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 문화를 창출하려는 대담한 도전이다. 한강에 가면 뿌듯하다는 오 시장은 역대 최연소 민선 서울특별시장이자 역대 최초 재선 서울특별시장이다.

지난 5월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정원도시 토크 콘서트’에서 오 시장은 “곤란한 일을 당했을 때 여유 있게 걸으며 도시 생활을 지혜롭게 할 수 있도록 서울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야스섬을 방문했던 오 시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즐거움과 활력이 가득한 세계인의 상암’이라는 상암 재창조 비전을 공개한 적도 있다.

공항과 가까운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자연을 품은 ‘글로벌 서울’의 관문으로 재창조한다고 포부를 밝힌 자칭 ‘흙수저’ 오 시장의 이미지 브랜딩을 ABC 차원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데이브 스티븐슨 에어비엔비 최고경영자(CEO)와 5월 28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에서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데이브 스티븐슨 에어비엔비 최고경영자(CEO)와 5월 28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에서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Appearance
핑크컬러로 서울 미래를 밝힌 스타일링

최근 두바이에서 서울의 매력적인 여행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개최된 관광 프로모션 행사 ‘Seoul My Soul in Dubai’에서 오 시장은 연한 분홍색 셔츠에 화이트 바지를 입고 흰색 스니커즈와 양말을 선택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서울, 정원으로 치유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넥타이 없이 핑크빛 셔츠에 다크그레이 슈트를 편안하게 착용했다. 남성 리더들이 도전하기 쉽지 않은 색상인 핑크색을 잘 소화하는 오 시장의 폭넓은 색상선택은 서울시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TV’에서 오랜 고립·은둔 생활을 극복한 청년들과 함께할 때에는 흰색 티셔츠에 파란색 셔츠점퍼를 입고 화이트 모자를 자연스럽게 매치했다.

서울시와 아부다비 행정교통부 상호 우호도시 협약식 및 음악예술재단이 업무협약을 맺을 때는 짙은 블랙네이비 슈트에 화이트 셔츠 그리고 다크 와인컬러 넥타이를 정중하게 코디했다.

이처럼 오 시장이 시간·장소·상황(TPO)에 어울리게 스타일링한다고 분석되는 가운데 단정하고 세련된 스타일은 신뢰성과 권위감을, 따뜻해 보이는 미소는 시민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는 그가 공적인 인물로서도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 시장의 외모와 패션은 단순한 겉모습을 넘어 그의 정치적 신념과 리더십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의 균형 잡힌 스타일은 시장으로서 안정감과 신뢰를 제공하며 서울시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SNS에서 유행한 ‘꽁냥이 챌린지’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사진=오세훈 인스타그램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은 SNS에서 유행한 ‘꽁냥이 챌린지’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사진=오세훈 인스타그램 캡처
Behavior
노래 열창에 댄스 챌린지까지 ‘반전매력’


오 시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한강대학가요제에 참석해서 ‘오솔레미오’의 한 부분을 열창하기도 하고 ‘꽁냥이 챌린지’를 가벼운 댄스와 함께 도전하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다양한 채널 중 인스타그램에서는 특히 신중한 이미지가 강한 오 시장의 반전매력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적지 않다. 악수할 때나 대화 시 어깨와 머리가 앞쪽으로 치우쳐서 겸손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허리를 조금 쭉 펴서 당당한 모습을 강화하면 더 효과적이겠다고 분석된다.

오 시장은 최근 여권에서 정부의 ‘해외 직구 금지’ 방침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고 정부와 여당은 늘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하는 등 자신의 주관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월 10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5월 10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시티를 방문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Communication
유머 가미된 소통으로 시민과 신뢰 쌓기


오 시장의 목소리는 낮고 안정감 있는 톤으로, 권위와 신뢰를 전달한다. 정확하고 또렷한 발음, 적당한 말의 속도는 그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 시장은 간담회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그들의 요구와 문제점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예일대에서 했던 ‘약자와의 동행’을 주제로 한 특강은 거의 영어로 진행됐다. 오 시장이 서울과 관련된 숫자로 서울 소재 대학의 수인 ‘54’를 제시하자 한 학생은 “당신의 나이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오 시장은 “그렇게 말해줘 고맙다. 내 나이는 62세”라고 말하자 폭소가 터져 나오는 등 오 시장의 여유 있는 유머 감각이 돋보였다.

TV나 라디오뿐만 아니라 개인 소셜미디어 및 현장방문을 통해 일상적인 활동을 공유하고, 정책에 대한 설명과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면서 시민들에게 그의 열정과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 시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일 열심히 해서 승부하는 스타일이지 어느 날 갑자기 확 뒤집기 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최근 UAE 출장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여당이 보수 외연 확장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 설득에 한계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의 소통방식은 서울시민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그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분석된다.

헌정 사상 최초의 4선 서울특별시장이자 민선 4선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오 시장의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준 사건은 지금도 회자가 된다. 서울특별시의회의 전면 무상급식 조례에 반대하며 단계적 무상급식을 주장한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강행하면서 자신의 시장직을 내걸었다.

당시 패배 후 즉각 사퇴한 그의 결정은 그의 정치 생명에도 큰 타격을 줬다. 아픈 경험이 있었던 만큼 향후 여론과 민심을 잘 살펴서 한강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는 오 시장의 리버시티 계획이 성공적으로 구현된다면 한강은 서울의 혁신과 성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며,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금리와 경기 악화 속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며 자연재해와 환경 파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러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가운데 오 시장의 꿈과 이미지 브랜딩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