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의 수익률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5월 28일 기준 미국 섹터 중 IT와 통신 섹터가 2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였고 특히 IT의 세부 섹터인 반도체 주식은 32% 상승하였다.
IT 섹터는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업의 90%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전 섹터 중 가장 높은 상회율을 보였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 가격급등세에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이익이 견조한 상황에서 버블 또는 가격조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가격이 오름에 따른 투자위험의 증가 또한 간과할 수 없기에 기술주 투자를 유지하면서도 그 외의 섹터에 대한 분산투자 필요성이 증가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술주 외에 유망한 미국 주식 분산투자 대안으로는, 섹터에 있어서는 에너지, 스타일에 있어서는 소형주를 들 수 있다.
에너지 : [표1]은 대표적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과 미국 주식시장 각 섹터와의 월간수익률 상관관계이다. S&P500은 다양한 섹터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나스닥과 상관관계가 0.9를 넘어 사실상 동일 방향으로 움직인다. 서로 분산투자 효과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표1]에서는 나스닥과 최근 상관관계가 가장 낮은(분산효과가 높은) 4개 섹터를 표시했는데, 에너지 섹터의 수치가 크게 낮아 다른 섹터 대비 월등한 분산효과를 시사한다.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위험이 인플레이션임을 고려하면 유가에 연동되는 에너지 섹터 투자가 인플레이션 위험헤지에 효과이다.
또한 에너지 섹터는 [표2]에서와 같이 미국 주식시장과 비교한 상대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모든 주식섹터 중 가장 낮아 분산효과 외에 가격매력이 가장 높다.
소형주 : 미국 주식시장에서 장기간 외면받아 온 주식 스타일이다. [표3]에서 미국 소형주/나스닥 상대가격을 보면 소형주는 IT 거품 형성 시기에 나스닥 대비 극단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가 거품이 붕괴되면서 약 7년간 나스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후 소형주는 금융위기 무렵부터 약 18년간 나스닥 대비 부진하였고, 현재는 상대수익률 관점에서 IT 거품 정점 시기의 저점에 다다랐다. 상대적 관점에서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표3]은 소기업낙관지수(NFIB)도 보여주는데, 현재 미국 소기업들은 1981년 이래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가장 비관적으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표는 1994년부터 표기). 역발상 관점에서 미국 소형주 투자를 생각해 볼 시점이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가격상승 모멘텀에서 한 발짝 떨어져 분산투자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필자의 견해이므로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는 다름을 알립니다.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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