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케이신문
사진=산케이신문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가코 공주가 그리스 공식 방문 중 2만 원대 니트를 입은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왕실 자격으로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저렴한 옷을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30일(현지 시각)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가코 공주는 지난 26일 일본과 그리스의 외교 수립 12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를 방문했다.

26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당시 가코 공주는 짙은 푸른색 반소매 니트에 하얀 와이드 팬츠 등을 착용했다.

해당 옷차림은 그리스 국기를 연상시킨다고 평가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온라인에서는 옷 정보도 빠르게 공유돼 퍼져 나갔다.

공주가 입은 니트는 일본의 온라인 판매 한정 브랜드 ‘피에로트’의 상품으로 추정되며, 가격은 세금 포함 2,990엔(약 26,000원)이다. 네티즌에 따르면 가코 공주는 평소에도 이 브랜드 의상을 즐겨 입는다고 알려졌다. 이후 해당 니트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동나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관련 기사에 수천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는데 옷차림에 관한 평가가 대부분이다.

일부 네티즌은 "일본을 대표해서 그리스를 방문한 공주가 저렴한 니트를 입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아야 한다", "평상복 차림으로 국격을 떨어뜨렸다" 등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가코 공주의 해외 공식 일정 옷차림을 소개한 기사에서 “해외 방문을 할 때는 야외 활동 등으로 국내 공식 행사에서는 볼 수 없는 캐주얼 복장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며 가코 공주가 페루의 유적지 마추픽추를 방문한 당시에도 베이지색 재킷을 착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가코 공주는 일도 하지 않는데 올해 정부 시설을 세금으로 리모델링한 곳에서 생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