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재 수익률 측면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표1]은 코로나 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장이라 할 수 있는 2022년 가을 9월 말 저점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각국의 주가지수 수익률이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자국 통화기준 일본 주식이 51% 상승하여 가장 높았고 유로존 주식이 50%, 미국이 47% 순서였다. 미국 기술주의 압도적 강세가 국가별 주식 성과에 있어 착시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일본에 있어서는 엔화의 약세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표2]는 2022년 초 이후 각국 통화의 달러 대비 가치변화를 나타낸다.
일본의 주요 수출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한국의 원화 가치는 –14%, 유로화는 –5% 하락한데 반해 일본 엔화는 –27% 떨어져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 시장은 수출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크게 올랐고 이는 전체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하였다.
제조업지수(PMI)를 살펴보면 일본은 올해 2월을 저점으로, 유로존은 2023년 7월을 저점으로 제조업경기가 반등하는 중이다. 특히 6월 3일 발표된 5월 지수는 일본, 유로존 두 지역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하여 경기회복세를 확인했다.
일본 및 유럽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경우라도 원화 자산가인 국내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위험에 대한 고려가 중요하다. 최근 미국의 경우 주가와 달러화가 동시에 강해지면서 이중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일본과 유럽의 경우 통화약세가 주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환헤지 하는 경우 양국의 금리차만큼의 추가 수익 또는 비용이 발생한다. 6월 초 현재 기준금리가 일본 0.1%, 유럽 4.5%, 그리고 한국 3.5%이다. 환헤지 하는 경우 연간으로 일본은 주식 외에 추가수익이 +3.4%, 유럽은 비용 –1.0%가 발생한다.
수익 전망 이외에 분산투자 관점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3]에 나타난 주요국의 수출/GDP 비율을 살펴보면 세계은행 2022년 자료 기준으로 일본이 22% 그리고 유로존이 55%로, 유로존의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유로존은 높은 대외의존도로 글로벌시장, 특히 미국 S&P500과의 수익률이 매우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여 분산투자 효과가 미미했다.
이에 반해 내수 비중이 높은 일본은 미국 시장과 어느 정도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유로존 대비 분산투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의 견해이므로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는 다름을 알립니다.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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