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한화오션은 ABS를 비롯해 그리스의 에코로그, 스코틀랜드의 밥콕LGE와 함께 4만㎥급 대형 LCO2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 협약(JIP)을 맺고, LCO2운반선의 기본성능 및 구조 안전성, 화물운영시스템(CHS)의 개념설계 검증 등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액화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화물운영시스템은 LCO2운반선 대형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만약 화물창의 압력 조절에 실패하면 액화 이산화탄소는 드라이아이스를 형성해 선박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자간 협력을 주도해 온 한화오션은 선박의 추진 성능에 관한 종합적 검토와 LCO2운반선의 핵심인 화물창 등 선박의 상세 설계에 관한 업무를 총괄했다. 에코로그는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분야에 특화된 업체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관련 글로벌 업계의 요구 사항과 선박 운항 노하우를 제공했다.
밥콕LGE는 화물운영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로 재액화장치를 포함한 화물운영시스템 관련 설계 개발 업무를 도왔다. 미국 ABS 선급은 이번 협업에서 전체적인 설계 사양에 관한 규정을 살피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처리하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옮기기 위한 운반선의 개발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70 글로벌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US의 기여도를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까지 운반하는 LCO2운반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7500~2만㎥ 규모의 소형 LCO2 운반선 시장이 형성돼 있으나 향후 아시아, 호주, 미주 등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시장에서 4만㎥ 규모의 대형 LCO2운반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에 ABS의 기본승인을 받은 선박은 액화 이산화탄소의 대량 운송이 가능한 신개념 운반선으로 운항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향후 7만㎥ 이상의 초대형 LCO2운반선의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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