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 5월 3일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최근 여행객들 사이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자 보험 ‘귀국 축하금’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손해보험사들의 ‘무사고 환급형’ 여행자보험 구조의 적절성을 들여다보고 이르면 다음 달 중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이 보험은 사고 없이 귀국하면 가입자 모두에게 지불한 보험금의 일부를 ‘귀국 환급금’ 형태로 환급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고가 나야 보상금을 받는 기존의 여행자보험 상품과는 다르다.

작년 5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처음 선보였는데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 4월에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타 보험사도 유사한 상품을 내놨다. KB손해보험이 ‘KB해외여행보험’을 통해 10% 보험료를 돌려주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최대 2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보험료 인상 우려와 기존 보험체계와 달라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환급금이 보험료에 선반영 됐다면, 보험 혜택과는 관계없는 ‘사업비 보험료’가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무사고 환급’이라는 개념이 기존 상품과 다른 구조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짚었다.

한편 보험사들은 통상적 마케팅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계약 체결시 고객에게 1년 보험료의 10%이내, 또는 3만원 이내 경품 제공이 가능하다는 현행 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며, 오히려 일부러 사고를 내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