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미지 회복 위해 등판한 오너 경영인
현장중심, 수평적 리더십으로 신사업 분야서 성과 내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GS건설 허윤홍 대표이사(사장) 약력: 1979년생, 한영외고,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 학사,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2005년 GS건설 입사, 2019년 신사업추진실장(부사장), 2020년 신사업부문 대표(사장), 2023년 미래혁신대표, 2023년 10월 최고경영자(CEO), 2024년 대표이사(현)
GS건설 허윤홍 대표이사(사장) 약력: 1979년생, 한영외고,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 학사,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2005년 GS건설 입사, 2019년 신사업추진실장(부사장), 2020년 신사업부문 대표(사장), 2023년 미래혁신대표, 2023년 10월 최고경영자(CEO), 2024년 대표이사(현)
GS건설은 올해 대내외적으로 힘든 경영환경 속에서 기반사업과 신사업 분야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량 사업장에선 분양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에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평균 경쟁률 442.3대 1을 기록했으며 2월 중순 분양을 진행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4월 초 100% 계약완료에 성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전통적인 GS건설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플랜트사업에선 4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을 수주하며 본격 재도약을 알리기도 했다. GS건설이 진행 중인 국내외 모듈러사업, 해외시장 개발, 2차전지 배터리재활용사업 등 신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는 오너가로서 책임경영에 나선 허윤홍 사장이 있다. 2023년 10월 검단 이슈 등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최고경영자로서 경영 전면에 선 허 사장은 ‘철저한 현장중심의 수행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GS건설에 입사한 이래로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에 걸쳐 경험을 쌓아온 데다 주택, 인프라, 해외플랜트 등 국내외 현장에서도 직접 근무하며 현장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사내의 평가를 증명하듯,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올해 1월 2일 서울 잠원동 메이플자이 현장에서 첫 시무식이 열렸다. 현장 시무식은 GS건설 창립 이래 최초였으며 건설사 최고경영자가 현장에서 시무식을 진행하는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날 시무식에서 허 대표는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면서 현장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재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전과 품질을 중시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안전 점검의 날’ 행사도 재개했다.

허 대표는 젊은 경영인답게 소통을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취임 인사글에서 “경영진과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의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구성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사업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영 특성은 이미 성과로 나타난 바 있다. 2019년 본격적으로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추진한 해외사업 개발과 수처리, 모듈러사업 등 미래전략 분야를 GS건설의 핵심사업 분야로 성장시킨 것이다. 2022년 1조원을 달성한 신사업부문 연간 매출은 지난해 1조414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2024년 신년사에서 허윤홍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기반사업 내실 강화’를 통한 신뢰회복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명확화’로 핵심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직역량 강화’ 일환으로 새로운 사업 전략에 따라 필요한 역량은 적극 지원하는 한편 자율책임 경영에 따라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100년 기업을 위한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직원들에게 새로운 변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