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인텔,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쳐 SK하이닉스 DRAM개발부문장, 사업총괄(COO) 등을 역임했으며 ‘인텔 기술상’을 3차례 수상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이기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싸움에 임한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태세로 이길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배터리 산업의 본질은 기술 기반 제조업으로 폼팩터와 케미스트리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등 치열하게 기술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단단한 믿음을 얻기 위해 품질, 납기, 가격 등 고객사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잠재적 요구사항을 사전에 인지하고 준비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 확보,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은 소수의 슈퍼스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연구개발, 제조, 품질, 구매, 세일즈, 지원 등 모든 분야 구성원들의 활발한 협업과 적극적 의견 교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 4월 SK온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는 SK온의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사업 영역 확대,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제고, 제품 포트폴리오 및 케미스트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경기가 살아났을 때 경쟁사보다 더 강하게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있는’ 업의 기본기를 탄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온은 2017년 본격적인 투자 의사결정 이후 2022년까지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을 통한 볼륨 확대 중심의 성장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배터리 생산량 기준 2017년 글로벌 18위에서 2022년부터 톱5에 진입하며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SK온은 올해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최적화(Optimized)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기보다는 성장 기반이 상당 수준 확보된 현재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SK온은 수익성 확보를 기본으로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을 추진해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장 상황에 맞는 제품·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갈 계획이다.
SK온은 2023년 연간 매출액이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부터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2023년 말 수주 잔고는 400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수익성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이후 미국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신규 사이트 가동과 함께 출하량 증가에 따른 성장을 지속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올해 주요 목표다.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 및 현재 진행 중인 라인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