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덴트,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증시 전망
내년 고점 대비 90% 하락할 수 있어
“대공황 보다 더 큰 폭락 준비해야”
미국 경제학자이면서 ‘인구 절벽’ 저자로도 잘 알려진 해리 덴트가 내년 주식 시장이 대폭락할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10일(현지 시각)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덴트는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90%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덴트는 “거품이 터지면 1929년 대공황보다 더 큰 폭락이 올 수 있다”라며 “1925~1929년에는 거품을 조장하는 인위적인 자극이 없는 자연스러운 거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덴트는 현재 상황이 사람들이 숙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을 더 마시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부동산 시장 붕괴도 점쳐덴트는 이어 “경제에 돈을 쏟아부으면 장기적으로 전체 경제를 좋게 만들 수 있지만, 결국에는 이 거품이 꺼지는 것을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 거품은 14년 동안 지속됐기 때문에 큰 폭락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품이 마침내 꺼졌다고 말하려면 지금보다 약 40% 폭락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각각 86%, 92%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덴트는 “최근 영웅이 된 엔비디아는 좋은 기업이긴 하지만, 주가가 98% 하락할 것”이라며 “이제 증시는 끝났다”라고 했다.
덴트는 지난해 말에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는 증시가 올해 폭락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이번에는 폭락 시점을 다르게 제시했다.
그는 시장 바닥이 2025년 초에서 중반 사이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붕괴도 점쳤다.
덴트는 “미국의 경우 주택 가격이 이미 가치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역사상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었으며 투기 목적으로 집을 여러 채 산 사람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덴트는 자신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하는 이들에 대해 “나는 내가 보는 것을 솔직하게 말할 뿐이며 사람들이 이를 싫어해도 비난하지 않는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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