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에 농축산업 단체 거센 반발
뉴질랜드가 가축의 트림 등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 비용을 부과하겠단 내용의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11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대응법을 개정해 배출권거래제에서 농축산 분야는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정부에서 도입하기로 했던 비용 부과 계획을 중단한 셈이다.
대신 뉴질랜드 정부는 생물성 메탄 생산을 줄이는 다른 방법을 농축산업 단체들과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년간 4억 뉴질랜드 달러(약3400억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토드 맥클레이 뉴질랜드 농업부 장관은 "메탄 백신 개발, 메탄 저배출 가축 사육 프로젝트, 메탄 및 아산화질소 억제제 연구 등을 가속할 것"이라며 "정부는 농축산업 생산이나 수출을 줄이지 않고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와 기술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뉴질랜드 정부는 2025년부터 세계 최초로 농축산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에 농가단위의 과세 도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뉴질랜드 농업온실가스연구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48.1%가 농축산업 부문에서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 중 85%는 동물 트림과 배설물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림의 비중이 9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에 농축산업 단체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으며 보수 연합도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해당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와 양은 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내 씹어 먹는 반추동물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메탄으로, 트림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당시 뉴질랜드에서 반추동물의 트림으로 매일 500리터의 메탄이 방출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 열을 가두는 효과가 약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낙농 수출국인 뉴질랜드는 인구 5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선 1000만 마리의 소와 2600만 마리의 양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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