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하반기 성장 전망 강화 [돈 되는 해외 주식]
기능성 스포츠 의류업체인 룰루레몬 애슬레티카의 실적은 매출액 2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상승하며 컨센서스인 21억9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북미 매출액(16억2000만 달러)은 시장 예상치(16억 달러)를 상회하며 북미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대비 선방한 점이 긍정적이다.

해외 지역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매출 성장률은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52%, 나머지 해외 지역은 30%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제품 원가 하락, 항공운송비 감소, 재고 충당금 축소로 1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12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OPM)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20%와 2.5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9%와 2.38달러를 상회했으며 10억 달러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북미 지역 성장 회복 기대 요인으로는 북미 지역의 매출 성장 둔화(2023년 4분기 9.4% → 2024년 1분기 3.5%)가 확인되고 있으나 시장 우려 대비 둔화 폭이 크지 않았고, 이번 콘퍼런스 콜에서 개선 방안이 제시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북미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한 주요인은 남성용 부문 시장점유율 확대와 캐나다에서의 양호한 성장세 유지(CC 기준 12%)이다. 미국 매출 성장은 2.0%로 전분기(8.7%) 대비 둔화 폭이 컸는데 이는 여성용 카테고리에서 사이즈와 색깔별 수급 관리 부족으로 일부 품목에서 품절이 지속되는 등 수요 대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는 재고 관리를 통해 수급 이슈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경영진은 회계연도 2024년 하반기 내에 재고가 최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통한 전자상거래 이용자 확대 계획, 약 2000만 명이 가입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여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예정도 하반기 기대 요인이다.

하반기 성장 강화를 반영해 2024년 매출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24억~24억2000만 달러(+10~11%)로 시장 예상치(24억6000만 달러)를 하회했으나 하반기 성장 강화를 반영해 회계연도 2024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07억~108억 달러(+11~12%)로 유지했다.

룰루레몬은 기능성 신규 제품 출시, 색상과 사이즈별 수급 개선, 3분기부터 최적화된 재고 수준 달성을 바탕으로 하반기 미국 매출 성장이 상반기 대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정 EPS 가이던스는 14~14.20달러에서 14.27~14.4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해외 매출 비중 상승,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남성용 시장 내 점유율 상승, 글로벌 전자상거래 침투율 확대를 고려하면 룰루레몬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북미 성장 둔화 우려가 연초부터 영향을 주며 주가는 연초 대비 –37%,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2배로 5년 밴드 하단 수준이다. 경영진 전망대로 하반기 미국 성장 반등 가능성을 고려하면 업사이드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확실한 투자심리 개선은 분기 실적을 통해 미국 성장 반등에 대한 시그널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