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어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불참을 선언해 의사들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가는 모습이다.
대학병원들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의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진다"고 했다.
의협의 집단행동에 대해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의사의 기본을 지키는 참 의사의 결정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당연한 목소리가 반가운 것은 의협 등이 국민생명보다 집단이기주의를 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의협의 집단휴진에 동참하는 의사단체 속에서 불참 의사를 밝히는 의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날 대한아동병원협회를 비롯해 분만병의원협회,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병원에 남아 진료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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