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한때 2채 보유…1채 부모님께 증여 ‘미담’
사생활·녹지 다 잡은 쾌적한 단지, 유명 재벌·연예인 다수 거주
2011년 입주를 시작한 ‘한남 더힐’은 입주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남 더힐은 지난 부동산 상승기에 3.3㎡ 당 1억원 시세를 넘긴 바 있으며,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에는 전용면적 240㎡ 한 가구가 12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단지는 같은 한남동에 자리한 ‘나인원 한남’, ‘유엔빌리지’와 마찬가지로 한남대로변에 자리해 교통이 편리한 입지를 자랑한다. 한남대교를 통해 강남권으로, 남산1호터널을 통해 강북 도심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매봉산 자락에 둘러싸여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며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부지 일부가 제1종일반주거지역인데다 고도제한이 적용돼 용적률이 120%에 불과한데, 이로 인해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어 ‘도시 속 타운하우스’ 같은 단지가 조성됐다.
한남 더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단지로도 유명하다.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옛 단국대학교가 있던 아파트 부지를 2006년 2800억원 매입하며 지어졌으며, 고급단지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후 한남대로 맞은 편 ‘나인원 한남’도 같은 방식으로 분양됐다.
입주 후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와 소지섭, 이영자 등 유명 연예인이 다수 거주하기도 했다.
그중 대표적인 연예인은 BTS로 2017년부터 한 가구를 임차해 단체 숙소로 사용했다. 이후 BTS 맏형인 진은 2019년 7월 한남더힐 전용면적 233㎡를 약 34억원에 매입한 뒤, 같은 해 12월에는 전용면적 206㎡을 42억8000만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진은 부친, 모친과 공동명의로 전용면적 206㎡를 소유하다가 자신의 지분 35%를 부모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진 외에 RM도 2019년 한남더힐 233㎡을 49억원에 매입했다가 이듬해 58억원에 매각한 뒤 나인원 한남을 매수했다. 지민 역시 나인원 한남 전용면적 244㎡를, 정국은 이태원동 단독주택을 매입하는 등 용산구 동쪽 지역인 이태원동, 한남동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한남동 일대는 일명 ‘영 앤 리치’들이 모이며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1월 한남 더힐 전용면적 233㎡을 94억5000만원에 사들인 매수이 1998년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해당 주택에는 근저당권에 설정되지 않아 매수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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