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기준 거래량 3년 만에 최대 기록
실거래가도 전고점의 88%까지 올라와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우선 거래가 살아났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기 기준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도 심상치 않다. 상반기 거래된 아파트 실거래가의 경우 전고점의 88%까지 올라왔다.

16일 연합뉴스가 부동산R114와 함께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6월 14일 현재 계약일 기준)은 총 1만7980건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보면 2021년 상반기(2만5820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하반기 1만6053건과 비교하면 8% 늘었다.

6월이 아직 절반 가량 남은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거래량은 2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분기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수도권 및 지방으로 오름세 확산될 수도”이유는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 4월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 후반대까지 떨어진 것. 이로 인해 전셋값 상승세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차라리 아파트를 ‘사자’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공사비 상승과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다. 이에 따라 향후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 등으로 매수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이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상반기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 최고가를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로 높았던 2021년 하반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고점 대비 88%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방 아파트값은 하락하는 데 비해 서울 아파트, 그중에서도 준상급지의 매수세와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이나 지방 등지로 오름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