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약력: 1967년생, 서라벌고, 서울대 수학과, 서울대 수학 석사, 미네소타대 수학 박사, 2002년 삼성증권, 2015년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 상무, 2021년 메리츠증권 세일즈&트레이딩부문 부사장, 2022년 메리츠증권 영업 및 운용부문 사장, 2023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현)
약력: 1967년생, 서라벌고, 서울대 수학과, 서울대 수학 석사, 미네소타대 수학 박사, 2002년 삼성증권, 2015년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 상무, 2021년 메리츠증권 세일즈&트레이딩부문 부사장, 2022년 메리츠증권 영업 및 운용부문 사장, 2023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현)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금융공학과 자산운용, 상품기획 등 다양한 금융 업무에서 뛰어난 실적을 이뤄낸 금융 전문가다. 숫자에 밝은 그는 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증권사 주요 사업부를 이끌며 메리츠증권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메리츠증권 대표가 되기 전까지 장 대표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구조조정담당자(CRO)를 오랜 기간 역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자본 적정성과 자산 건전성 등의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경영 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해 예방하는 등 그룹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증권과 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는데 장 대표를 증권 수장으로 임명해 조직을 이끌게 했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국내 자본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 국가경제의 기반이 되는 대기업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며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장 대표가 취임한 후에도 계속해서 재계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표 사례로 홈플러스를 꼽을 수 있다. 최근 1조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딜에 합의한 바 있다. 또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M캐피탈의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은 장 대표 취임 후 유통과 에너지 등 다앙한 분야로 투자처를 확대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다른 금융기관에 한발 앞서 타 분야로 투자처를 확대,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줄이고 수익은 다각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 대표의 주도 아래 메리츠증권은 올해 3월 북미 미드스트림(Midstream) 업체인 듀랑고(Durango)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했다.

듀랑고는 원유와 천연가스 처리 및 운반, 판매 등을 수행하는 북미 미드스트림 업체다. 그동안 부동산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통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주요 산유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메리츠증권이 적절한 시기에 에너지기업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 사업은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전력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더욱 각광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메리츠증권은 E1, 칼리스타캐피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나파워패키지가 보유한 3개 발전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평택에너지서비스(PTES), 김천에너지서비스(GCES), 전북집단에너지(JBE) 등 3개 발전소가 대상이다.

장 대표는 “부동산 부문의 위축을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도 우량한 비부동산 부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