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에도 탄탄한 천연가스 공급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에 한몫
[커버스토리 : 2024 100대 CEO] 2023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예멘 후티반군의 홍해 무력시위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계속된 해였다. 유가·환율 변동에 따라 에너지 가격도 불안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에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한국가스공사는 청정 에너지인 천연가스의 공급을 통한 국민생활의 편익 증진 및 복리 향상을 위해 1983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해외에서 LNG를 수입해 5000여 km의 배관을 통해 전국 도시가스사와 발전소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금처럼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스공사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안전과 환경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가 에너지 안보와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도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지난해 4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국내외 에너지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비전을 마련하고 임직원들과 청사진을 공유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안정적·경제적 에너지 공급으로 국민 편익 증진 △해외사업 지속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재무건전성 강화 및 성과중심 경영혁신을 통한 글로벌 역량 확보 △ESG 경영 선도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에너지 혁신 리더로서의 역할 강화 등 네 가지 목표를 밝혔다.
가스공사는 이미 카타르, 오만, 호주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세계 최고의 LNG 도입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 수입된 LNG는 각 생산기지에서 재기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사용할 수 있다. 가스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LNG저장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로, 현재 5개의 생산기지(평택·인천·통영·삼척·제주)에 총 77기(1216만 kL)의 저장탱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생산기지 설계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가스공사는 최근 천연가스 공급 초기 외국에 의존했던 설계기술을 국산화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더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위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당진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위기에 대응했던 최연혜 사장은 올해 가스 수급 안정화뿐 아니라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최 사장은 “개별요금제 마케팅을 확대하고 경제적인 가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해 천연가스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수금 해결을 위해 요금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요금 제도의 합리적인 개편 과정에 적극 참여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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