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화큐셀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화학, 에너지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주도하고 차세대 태양광 기술 개발과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으며 미국 태양광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24년 1월 AI 글로벌 패권을 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총 12GW 규모의 장기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체결한 태양광 파트너십 중 역대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이었다.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력을 구매할 태양광 발전소에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연간 최소 1.5GW의 모듈과 EPC(설계·조달·건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4년 5월에는 메타(Meta)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태양광+ESS’ 복합단지에 모듈을 공급하고 EPC를 수행해 완공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안정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올해 초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한화큐셀은 2024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을 1.7GW에서 5.1GW까지 확대하고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연간 3.3GW 생산할 수 있는 통합 생산기지인 ‘솔라 허브’를 신설할 예정이다. 솔라 허브가 2025년 초 이후로 본격 가동하면 한화큐셀은 IRA에 따라 (업계 추산) 연간 약 1조원의 AMPC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의 선제적인 대응은 이 대표가 오랫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다. 이 대표는 199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2011년부터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의 시작점인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에 몸담으며 태양광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기여했다.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위해 2010년에 인수한 중국 기업이다. 한화는 2년 후 독일 기업인 큐셀을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했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최고상업책임자(CCO)를 거쳤다. 2015년부터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한 한화큐셀 통합법인의 미국 법인장을 지내며 현지 시장에서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한화큐셀은 2016년에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2022년까지 미국 주거용,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각각 5년, 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글로벌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1년에 한화큐셀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국내외에 대규모 투자 및 생산설비 신·증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태양광 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에 약 1800억원을 투자해 고효율 탑콘 셀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기존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셀 생산능력을 5.4GW까지 늘리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국내 생산 및 연구시설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한국을 글로벌 태양광 핵심 기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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