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에너지 섹터는 두 기간 모두 이익전망이 하향되었으며 전반적으로 원자재 및 경기방어 섹터의 이익전망 상향 수준이 높지 않았다.
IT 및 통신 섹터의 견조한 기업이익 증가세는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두 섹터의 수익률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는 원인이다. [표2]는 올해 5월 말 주가수익비율(PER)로 측정한 섹터별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은 해당 섹터가 성장주인지 가치주인지 등의 요인에 따라 기본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각 섹터의 과거 대비 현재 수준(%)으로 측정하였다.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S&P500은 과거 20년 평균 대비 128%로 고평가 영역이지만 아직 거품을 논할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다.
섹터 중에서는 IT가 과거 평균 대비 152%로 S&P500 수준을 크게 넘었다. S&P500에서 32%를 차지하는 IT가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상향 및 수익률 상승을 이끌어왔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섹터의 경우 과거 대비 고평가 정도가 S&P500과 유사하거나 낮았다. 에너지 섹터만은 71%로 유일하게 저평가 영역에 있었다. IT섹터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섹터 내 모든 기업이 그렇지는 않다. [표3]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대표적 IT 관련 ETF의 밸류에이션(PER)이다. 종목 동일비중 ETF의 밸류에이션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시가총액가중 IT 섹터 ETF보다 낮았다.
또한 IT 섹터 내에서는 반도체 섹터가, 반도체 내에서도 개별종목인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았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IT 주식 내에서도 엔비디아 및 몇 개 초대형주를 제외하면 밸류에이션이 생각처럼 높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년까지는 M7이라고 불리는 7개 기술 관련 종목이 시장을 이끌며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최근에는 엔비디아 한 종목으로 압축된 모습이다.
기업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모두 고려하는 균형 잡힌 투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필자의 견해이므로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는 다름을 알립니다.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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