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남 대표이사, 임직원 대상 CEO 메시지 게재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 인력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임원급여 20% 삭감 등 대책 발표

'이제서야' 롯데면세점, '비상경영' 돌입…구조조정·임원 급여삭감 결정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25일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발표하며 미래 지속 가능한 도약을 위한 계획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밝혔다.

김주남 대표이사는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추었고, 수익성은 악화됐다”라며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해 수익구조 안정화에 나선다. 이어 △조직 슬림화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책임경영 또한 강화할 것임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및 성과 향상 교육 등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45년간 구축해 온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기 극복 능력과 저력을 믿는다”라며 “변화된 시장에서 발 빠르게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체제 선포의 첫 단추로 지난 19일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 및 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따라 2017년 6월 4599㎡ 규모로 확장 오픈했다. 지역 특산물, 중소기업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월드타워점 전체 면적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고객 동선 일원화에 따른 쇼핑 편의 극대화로 월드타워점의 경쟁력 회복 및 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김주남 대표이사 비상경영 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롯데면세점 임직원 여러분! 대표이사 김주남입니다.

우선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시는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가 공감하듯이 우리는 코로나 시기와 지금까지의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잘 견디어 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高 물가, 高 환율, 소비 트렌드 등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성장은 멈추었고, 수익성은 악화되었으며, 이제 그 희망 섞인 기대마저 조각나는 뼈 아픈 현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면세시장의 대외 환경이 좋아지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이에 선제적인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첫째, 고강도 사업부 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제고하겠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지점별 리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하겠습니다.

둘째,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하고 판매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축소하겠습니다.

셋째, 조직 슬림화를 통해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하겠습니다. 기존 3본부 체제를 1본부로 전환하고 3개 부문과 8개 팀을 축소,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겠습니다.

넷째,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임원 책임 경영을 시행하겠습니다. 전 임원 20% 급여 삭감을 포함, 사업 규모에 맞춰 임원수 최적화와 R&R을 재정비하겠습니다.

다섯째, 전사적 희망퇴직, 직무 전환, 성과 향상 교육 등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겠습니다. 비상 경영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미래 지속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자 필요한 선택임을 이해해 주시고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45년간 구축해 온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기 극복 능력과 저력을 믿습니다. 변화된 시장에서 발 빠르게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빛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임직원 여러분들의 한마음 한뜻과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