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나갔던 'NFT' 바닥쳤다···국내 기업도 발 빼는 중
한때 광풍을 일으켰던 대체불가토큰(NFT)이 추락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NFT 500종의 가치를 합산한 '크립토 500 NFT 지수’가 이날 1362.90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22년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만3910.69 대비 95.9% 하락한 수치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슬램이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 NFT 상품으로 꼽혔던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개당 가격은 26개월 만에 94% 폭락했다.

NFT 시총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과 함께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상반기 출시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2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인 반면 NFT 시총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기조 속 금융당국은 오는 19일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맟줘 일부 NFT를 가상자산으로 취급한다고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NFT의 가상자산 판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가상자산과 같이 투자 성격을 띠는 NFT는 실질적 가상자산으로 따로 분류된다. NFT의 가상자산 판단 기준은 ▲대량·대규모 시리즈 발행 ▲분할 가능 ▲지급수단 사용 ▲다른 가상자산으로 상호 교환 등 4가지다.

NFT 업체 관계자들은 당국의 가이드라인으로 시장은 더욱 움츠려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움직임에 KT를 비롯해 롯데홈쇼핑, 현대백화점 등 국내 기업들은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NFT 사업에서 발을 뺀 상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관련 NFT 사업자의 질의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함께 검토하여 필요한 사항을 추가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