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대한축구협회 감사 착수
“국민 의문점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이 기자들을 만나 감사 실시를 언급한 시점부터 감사가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전날 국회를 방문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취재진에게 “많은 분이 축구협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감사를 통해 국민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도 입장을 내놨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문체부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면서 “조사 요청이 오면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일게 된 배경은 이렇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뒤 5개월 넘게 새 사령탑을 물색하던 축구협회는 지난 7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했던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내 감독을 선임한 점, 홍 감독이 대표팀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180도로 자세를 바꾼 점 등을 들어 팬들은 협회의 결정을 거세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감독 선임 작업을 한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 해설위원이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어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 이영표 해설위원 등 은퇴 선수들뿐 아니라 아직 현역인 구자철(제주)까지 언론 인터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나서며 파문은 더 확산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결국 문체부가 나서 홍명보 감독의 선임과정을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