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선 107일을 앞두고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게 됐다.
바이든의 사퇴는 지난달 말에 열린 TV토론이 발단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이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히 떨어지면서 민주당 내 3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 피격으로 부상을 당하면서 공화당 내 영웅으로 떠오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원 등 민주당 세력들이 등을 돌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와 함께 공개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될 경우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 타이틀에 이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만약 대권을 거머쥘 경우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자 흑인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후보 확정시 미국에서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최초로 대통령 후보가 되는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백인과 남성이 주류였던 미국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최초'의 역사를 써오며 이인자 자리까지 올랐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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