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각) 미 CNN과 CBS 방송은 2000년도에 방영된 한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심슨 가족이 미국 정치를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해당 에피소드는 심슨 가족의 자녀 중 한 명인 리사 심슨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애니메이션에는 리사 심슨이 보라색 정장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공식 석상에서의 해리스 부통령 모습과 흡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CBS에 따르면 이 의상은 해리스의 부통력 취임식 때 착용한 것이다.
심슨 가족의 작가 앨 진은 지난 2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라는 글을 남기며 해리스 부통령과 리사 심슨이 비슷한 옷을 입은 이미지를 나란히 공유했다.
해당 에피소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래의 현직 대통령으로 그려 2016년 트럼프 당선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다만, 에피소드는 리사 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설정이라 현재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미언론은 보도했다.
심슨 가족의 ‘예언'으로 불리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심슨 가족은 1990년대에 이미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나 가상현실 안경 같은 첨단 기술을 그렸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 그리고 잠수함 여행 사고 등의 재난도 소개한 바 있다.
또 2012년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그렸는데, 실제 2017년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공중 퍼포먼스는 물론 에피소드 속 반짝이는 의상까지 그대로 선보였다.
이에 CNN은 "TV에서 가장 오래 방영된 심슨 가족은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 찬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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