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연 대법관 후보자 "요즘엔 아이 돌 때 금반지 대신 주식 사준다"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는 자녀가 각각 8세, 6세 때 아버지의 돈으로 가족이 운영하는 버스운송회사의 비상장주식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요즘은 아이들 돌이나 백일 때 금반지를 사주지 않고 주식을 사준다"고 언급했다.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10세도 되기 전에 자녀들이 알짜주식을 받아서 배당받고 13배 시세 차익을 누렸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아이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고 당시에는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고 산 것"이라며 "이것을 편법 증여 등으로 폄하한다면 자식에게 주식을 사서 주는 부모의 마음을 비난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배당금으로 큰 수익을 거둔 것과 관련해 "주식을 사는 건 투자의 목적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가족의) 경영권 방어만을 위해서 살 수는 없고, 저희도 은행 이자 정도의 배당을 고려하고 산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허영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여러 재산상의 문제에 대해 소명하고 그 잘못을 인정해 기부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 답변이 맞는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자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자녀들에 대해 말씀하셔서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