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7월 25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지난 19일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7월 25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지난 19일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지난 19일 서거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하며 애도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였던 쫑 서기장은 2011년 서기장직에 오른 뒤 14년간 권좌에 머무른 최장수 서기장으로서 베트남을 통치해 온 인물이다. 국내 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과도 인연을 맺어왔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에 앞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한베트남 대사관에 마련된 고인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 국민과 한마음으로 서기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강한 신념과 영도력을 늘 기억하며 베트남과 한국의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한베트남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응우옌 푸 쫑 서기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한베트남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응우옌 푸 쫑 서기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며 베트남에 진출해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24억달러(약 30조6611억원)를 투자했으며 현지에서 약 9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2022년에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총 2억2000만달러(약 2830억원)를 투입해 하노이에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전날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최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서기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유가족과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발전에 한국 경제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해 쫑 서기장과 만났다. 대한상의는 1992년 양국 수교 직후 베트남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에 기여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부호 주한베트남 대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부호 주한베트남 대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전날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과 함께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베트남 법인장들도 현지 국립장례식장에서 조문했다. 베트남 현지 사업장들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반기를 게양하고, 홈페이지 및 SNS 내 롯데 관련 로고를 모두 흑백으로 바꿨다.

롯데는 애도 기간 중 판촉행사와 음악방송 등을 중단하고 영화상영관, 키자니아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사업장은 문을 닫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7월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지난 19일(현지 시간)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7월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지난 19일(현지 시간)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 회장은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응우웬 푸 쫑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과 효성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효성은 200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약 35억 달러를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전초 기지로 육성해왔다.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은 조문록에 '한국과 베트남은 가족과 같은 나라'라며 '양국의 발전을 위해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으로서 한국 경제인, HS효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허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고 베트남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