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명확한 정치적 비전과 능력 보여줘야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민주당 유력 대통령 후보로서의 행보를 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긴다는 놀라운 예측이 나왔다.

1984년 이후 10번의 미국 대선 중 9번을 맞힌 ‘족집게’ 역사학자인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내놓은 발언이다. 그는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통해 11월 대선에서 해리스의 승리를 예상했고 지금까지의 높은 적중률로 인해 이번 예측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에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승리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 브랜딩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Appearance
사치스럽지 않고 품격 있는 진주 시그니처 스타일


해리스 부통령의 진주 액세서리 스타일은 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학 시절부터 진주를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활용해 온 해리스는 공식 석상에서도 다양한 진주 주얼리를 착용하며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한다.

진주는 고전적인 우아함을 상징하며 정치인으로서 신뢰감을 주는 도구로 작용한다. 이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브로치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스카프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해리스는 종종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를 매치해 격식을 갖춘 룩을 연출한다. 그의 진주 주얼리는 주로 활동적인 슈트와 함께 어우러지며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강화한다. 그는 대학 때부터 진주를 활용해 자신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진주는 언제나 내게 자신감을 줬다. 중요한 순간마다 착용하면 차분함과 결단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패션 스타일은 또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모습을 보여준다. 해리스는 “진주는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는 나의 정체성과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해리스가 미국 사회의 다양한 유권자층에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된다. 해리스의 진주 패션은 사치스럽지 않으면서도 품격을 유지하며 이는 정치인으로서 그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는 “패션은 단순한 외모 이상의 것이다. 이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도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리스의 진주 패션은 그의 강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표현하며 이는 그의 정치적 메시지와 일치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월 27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에서 열린 선거 모금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월 27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에서 열린 선거 모금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Behavior
외교적 결례로 비판받았던 악수 논란 극복


해리스 부통령은 악수 태도와 관련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손을 바지에 닦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행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위생 우려 때문이라는 옹호 의견도 있었지만 비판이 더 많았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당시 상황에서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제 행동이 불편함을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인 자리에서 예의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더욱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리스의 악수 태도 논란은 외교 매너와 이미지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해리스는 “모든 행동은 배울 기회다. 나는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세는 그의 성장과 개선 의지를 나타내며 이는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줬다고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월 21일 대선 후보 자리를 내놓고 자신을 대체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월 21일 대선 후보 자리를 내놓고 자신을 대체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월 26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지지를 표명하는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월 26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지지를 표명하는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Communication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해리스 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그의 정치적 이미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재치와 유머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유머와 재치는 상대방과의 벽을 허물고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대선 승리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결과를 알리며 “우리가 해냈어요, 우리가 해냈어요, 조. 당신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유권자들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또한 정책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책을 논의할 때 복잡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 바 있는 해리스는 종종 비유와 예시를 사용해 정책을 설명하면서 청중의 이해를 돕는다.

그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내 정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이를 통해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필요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지지를 얻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얻는다고 분석된다.

대선후보에게 이미지 브랜딩이 중요한 이유는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신뢰성 있고 일관된 이미지를 통해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둘째, 후보자의 가치관과 비전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이는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다. 넷째, 이미지 브랜딩은 유권자들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해 지지층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미지 관리를 통해 논란이나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후보자의 평판을 보호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해리스는 정치적 비전과 능력을 명확히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해리스는 “나는 언제나 성장하고 배우며 더 나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세는 그가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오른 해리스가 첫 여성 흑인 대통령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