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현대판 밀정,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광복회는 13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대하 광복회 서울시지부장은 이날 집회에서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됐다고 억지 주장하는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된 것은 독립기념관의 역사와 정통성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현대판 밀정"이라며 김형석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단체들은 김 관장의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주장 등을 문제 삼으며 '뉴라이트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 관장은 전날 회견에서 1945년 해방이 1948년 정부 수립보다 중요하고 건국절 제정에 반대한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독립운동 단체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정부의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광복회는 12일 오영섭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오영섭 위원장이 임추위 위원인 이종찬 회장을 독립유공자 후손인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심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방해했다는 게 고발 이유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