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 다 제쳤다...재계 연봉킹은 '나야 나'

올해 상반기 주요 그룹 총수 보수 조사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약 195억원으로 1위

조현상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HS효성 부회장, 오른쪽)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주요 그룹 총수 중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작년 총수 연봉 1위였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반적인 계열사 실적 부진에도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효성에서 194억9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20억원과 상여 3억원, 퇴직소득 171억9200만원이 더해진 액수다.

효성은 지난 7월 1일 자로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로 분리됐다. HS효성을 이끄는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에서 나오면서 퇴직금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작년 동기(112억5천400만원)보다 5억3500만원 늘어난 117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작년 총수 연봉 1위였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올해 보수는 117억8900만원으로 작년 보다 소폭 늘었지만 순위는 2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3위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으로 96억1000만원을 지급받았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81억61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6억9000만원, 한진칼에서 27억6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1년 전에 비해 대한항공 급여는 41.3% 늘고, 한진칼 급여는 6.5% 줄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8억3900만원을 받아,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총수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2억87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14억31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정 회장은 기아 등기임원이지만 보수는 따로 받지 않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원, SK㈜에서 17억5000만원 등 총 30억원을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18억원, 한화솔루션 18억100만원, 한화시스템 18억원 등 총 54억10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46억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0'원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 총수 일가의 올해 상반기 보수총액은 64억66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억원 넘게 줄었다.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부부는 똑같이 급여 12억9900만원과 상여금 2억1700만원 등 15억1600만원씩 수령했다. 아들인 정용진 그룹 회장은 급여 9억9100만원, 상여 1억6500만원, 성과급 5억6400만원 등 17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0억6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주사인 CJ에서 21억91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18억7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적자인 CJ ENM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았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