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도 10%p 이상↑
대기업 차입금 의존도 28%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반기·사업보고서를 모두 제출한 279곳(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2분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8.0%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분기(27.4%) 대비 0.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올해 2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28.0%로, 1년 6개월 전인 2022년 4분기 27.4%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주요 대기업의 차입금 규모는 110조원 가량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올라가면 금융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어 신세계건설 25.7%p(10.9%→36.6%), 코오롱글로벌 25.2%p(18.2%→43.4%), 에코프로비엠 19.2%p(28.1%→47.3%), SK케미칼 15.0%p(18.4%→33.4%), 포스코퓨처엠 14.9%p(32.0%→46.9%), SGC E&C 13.7%p(15.7%→29.4%), 씨에스윈드 13.1%p(26.8%→39.9%), 에코플라스틱 11.6%p(27.7%→39.3%), 한화솔루션 11.0%p(34.8%→45.8%)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특히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 확대가 두드러졌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공장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위한 차입금 규모를 늘렸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실적개선이 둔화되면서 이를 만회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SK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업체들도 공급과잉과 수출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비화학·친환경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2분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효성화학(79.4%)이다. 이어 한국가스공사(70.6%), SK렌터카(70.4%), 팜스코(69.3%), 롯데렌탈(64.9%), HD현대케미칼(64.8%), 도이치모터스(64.2%), 롯데글로벌로지스(62.1%), 엘앤에프(61.7%), GS E&R(59.8%) 등이 뒤를 이었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기업은 세메스(0.1%)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0.3%), 포스코DX(0.6%), 오리온(0.6%), 한전KPS(0.8%), HD현대삼호(1.0%), LX세미콘(1.3%), 강원랜드(1.3%), 에스원(1.4%), 삼성E&A(1.5%)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업계의 차입금 의존도가 2022년 4분기 30.2%에서 올해 2분기 34.7%로 4.5%p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IT전기전자 2.5%p(12.8%→15.3%), 공기업 1.9%p(48.3%→50.2%), 철강 1.3%p(23.0%→24.3%), 통신 0.4%p(31.8%→32.2%) 등의 순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았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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