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송영숙·신동국 회장vs 임종훈·종윤 형제 “또 경영권 기싸움?”
한미약품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별개로 독자경영을 선언하면서 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되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부회장 및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미약품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을 시도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룹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종훈 형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단, 대표이사직은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박 대표의 대표직 유지는 변함없다.

이번 인사 조치는 박 대표의 조직 신설에 따른 응당한 대응이라는 게 한미사이언스 측 설명이다.

박재현 대표는 한미약품의 인사조직을 새로 신설했다. 신설 조직은 ▲경영관리본부 인사팀 ▲경영관리본부 법무팀 ▲경영관리본부 인사팀 인사그룹으로, 독자 경영 차원 조치라는 게 한미약품 설명이다.

또 신설 조직을 담당할 임원으로 이승엽 전무이사(경영관리본부 팀장 겸 경영관리본부 인사팀 팀장)를 승진시키고, 권순기 전무이사를 경영관리본부 법무팀으로 위촉했다. 이외 4명을 해당 조직으로 전보 발령했다.

이미 지주사에 있는 조직과 기능을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에 또 다시 만드는 항명성 인사명령이라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주장했다.

반면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한미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며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자 경영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모녀와 신동국 회장의 대주주 3인 연합과 임종훈 대표·임종윤 이사의 경영권 분쟁은 누가 경영 주도권을 잡는지에 대한 입장 불일치로 다시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