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빵값 부풀리기 들여다 본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국내 제빵산업의 실태와 관련 규제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공정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제빵 산업 실태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빵 가격이 해외보다 과도하게 높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공정위 측은 제빵산업의 시장 점유율과 유통구조 등 현황을 명확히 파악해 정부 정책에 참고할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해외 주요국과 빵 가격을 비교하고, 국내 빵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원재료 비중을 분석할 계획이다. 제빵산업과 관련된 규제 개선이나 유통구조 효율화 등을 통한 가격 인하 가능성도 검토한다.

국가·도시를 비교하는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국의 식빵 한 덩이(500g) 가격은 3.11달러(한화 약 4200원)로 전 세계 5위였다. ▲스위스(3.86달러) ▲미국(3.58달러) ▲덴마크(3.21달러) ▲네덜란드(3.19달러) 다음으로 비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빵 물가 지수는 129.20으로 전년보다 9.5% 올랐으며 올해 2분기 빵 물가 지수는 130.19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3% 더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전년 동기 대비 빵 가격 인상률은 6~9%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파리바게뜨 ‘후레쉬 크림빵’은 21.4% 올랐다. 뚜레쥬르 ‘슈크림빵’은 11.8%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