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천궁-Ⅱ 8개 포대의 도입을 위해 이르면 다음주 LIG넥스원과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4조원)와 사우디아라비아(4조6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중동 군사 매체 디펜스 아라빅은 지난 9일 타베트 무함마드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을 인용해 “한국 대공 방어 체계에 대한 계약이 이르면 다음주에 체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이라크의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과 타베트 무함마드 알바시 국방부 장관이 잇달아 방한해 천궁-Ⅱ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LIG넥스원(발사체), 한화시스템(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발사대) 등이 협력해 개발했다. 미사일과 통합체계는 LIG넥스원이 제조하고,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인 다기능 레이다(MFR)는 한화시스템이,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다.
이라크 수출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중동지역에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을 쓰는 국가가 3곳으로 늘어난다. 아랍에미리트가 2022년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Ⅱ 포대를 도입했고,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가 32억 달러 규모를 사들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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