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주장에 정면 반박
최윤범 이사회 진입 10년간 고려아연 주가 68% 상승
"고려아연 주가 94% 뛸때 영풍은 65% 폭락"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고 공세를 편 데 대해 "약탈적 기업사냥꾼의 악의적 왜곡"이라며 "모든 수치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19일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공개매수 배경과 항향후 경영 계획 등을 설명했다.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의 비정상적 기업 의사결정구조(거버넌스)로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해 고려아연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제기한 주장과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6월 말 연결기준 당사의 현금은 2조1277억억원, 총차입금은 1조3288억원으로,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7989억원이며 이 같은 순현금 상태는 12월 말에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당사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지적하며 원인으로 최 회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무분별한 투자 때문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가 투자한 기업은 당기순손실이 아닌 당기순이익을 냈다"며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투자사 우량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제외하는 등 교묘하게 비틀었는데, 투자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조단위"라고 반박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손실에 대해선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손실액을 과장하고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의 경영 성과를 축소하기 위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고려아연의 주가를 일일 종가 기준이 아닌 1개월 평균 주가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당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 22일 당사의 주가는 28만7000원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방침이 언론에 나온 지난 9월 12일 당사 주가는 55만6000원으로, 이 기간 주가는 94% 상승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당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영풍의 주가 상승률은 -65%다. 본인들의 주주가치 제고에나 힘쓰라"고 했다.

이어 "더 넓게 최윤범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한 2014년 3월 21일부터 2024년 9월 12일까지 당사의 주가 상승률은 68%고, 같은 기간 코스피200의 상승률은 37%, 영풍의 상승률은 -73%"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는 배당액을 2만5000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고려아연의 주주환원율은 이미 76.3%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투기적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기업이 배당을 무조건 늘리기만 하면 되레 기업 경쟁력이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오직 투자금 회수에만 목적인 사모펀드"라며 경영권 인수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