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산업의 부진 요인은 소비자 및 유통사(총판)의 과잉재고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자 구매 감소 때문이었다. 2023년 8월 중국 화장품 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고 1~8월 누계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5% 감소했다.
중국 현지 소비자와 총판의 재고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화장품 산업 회복 가능성은 과거보다 확실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있었던 중국발 훈풍(2022년 11월의 코로나19 관련 정책 완화, 2023년 8월 한국 단체관광 재개 등) 당시 대부분의 중국주는 기대감으로 인해 단기 주가 흐름이 좋았으나 이후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며 상승분을 반납한 바 있다.
이번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제로 중국 화장품 산업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중국 정부가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 화장품 산업이 추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발 훈풍은 비중국 지역에서의 양호한 성과가 주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 그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코스맥스와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미국 사업(코스알엑스 및 자체 사업)이 회사의 주가 하방을 지지하기에 충분하다.
2024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영업적자는 1240억원, 2025년에는 46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소비가 회복될 경우 내년 영업적자는 추정치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분기부터 특수관계자 매출채권 관련 대손상각비가 발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가에는 이미 반영된 상태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국내 사업의 양호한 성과를 고려할 때 코스맥스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5년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이 0이라 가정했을 때 2025년 예상 PER은 14배 내외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회복되면 코스맥스의 중국 사업 매출 회복과 대손상각비 감소가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매크로 불확실성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섹터 간 순환매가 발생할 수 있으며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역시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4 상반기 유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김명주 애널리스트의 신념이자 목표는 산업의 트렌드와 변화를 읽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유통과 화장품을 함께 담당한 덕분에 글로벌에서 높아지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었다. 기존에 주목 받지 못했던 기업인 실리콘투를 투자자에게 소개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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