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활약하고 있는 새 영역[테크트렌드]
성공하려면 다른 이가 당신에게 돈을 내게 하고 부유해지려면 다른 이가 성공하게 도와줘라.

당신의 사업, 제품, 솔루션, 서비스가 특별하면 이를 가지기 위해 ‘다른 이가 당신에게 돈을 내게’ 할 수 있다. 당신의 사업, 제품, 솔루션, 서비스가 독보적이면 이를 가진 ‘다른 이가 성공하게 도와줄 수’ 있다. 그렇다. 당신의 사업, 제품, 솔루션,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다면 당신은 성공할 수 있고 부유해질 수 있다. 그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투자하는 시간, 예산, 인력 리소스 대비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이 ‘인공지능’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직 모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새롭게 활약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활약하고 있는, 영토를 넓히고 있는, 정복하고 있는 새로운 영역은 무엇이 더 있을까.

이미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는가, 혹은 인공지능의 적용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는가. 이 글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을 살펴보자. 당신의 현재 비즈니스에 인공지능의 시너지가 필요한 곳이 있을 지 인사이트를 얻어보자. 재산권 보호2020년 마크비전(MarqVision) 서비스가 생겼다. IP 보호뿐 아니라 제품 및 솔루션의 생성, 관리, 라이선싱까지 제품 수명 사이클을 통합 지원하는 SaaS(SW as a Service)다. 마크비전은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위조 상품, 정식 라이선스가 없는 문제 상품을 탐지하고 제거한다. 전 세계 주요 마켓 플레이스나 소셜미디어에 있을지 모르는 위조 상품 무단 판매를 감지하고 제거한다.

무엇을 통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이미지 인식과 맥락 분석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의 최대 장점인 ‘정밀도’와 ‘정확도’를 적극 활용했다. 제품 리스팅을 하는 초기 단계부터 여러 브랜드, 모델, 색상, 모양, 지역 시장별로 세부 분류를 신속 정확히 하기 때문에 모든 정상 제품과 아닌 제품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루핑’한다.

이 초기 단계가 상당히 중요한데 일단 판매자 데이터와 제품 데이터 자체를 정확하게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정확한 사업자 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식별자 기준으로 위조 제품과 위조 판매를 구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래야 원본 이미지에 고유 URL을 생성해 오픈마켓에서 이미지를 적법하지 않게 도용한 경우를 시스템적으로 잘 적발할 수 있다. 재산권 및 저작권을 지키는 데 수동으로는 한계가 있는 일을 인공지능이 해준다. 원소스 멀티유즈서울시의 로고, LG전자의 로고, 샤넬의 로고, 포르쉐의 로고처럼 특정 지역이나 물건, 회사를 상징하는 로고는 보통 전문가가 오랜 시간과 예산을 들여 제작해왔다. 지금은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회사의 디자인팀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높은 역량이 없더라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제품, 솔루션, 회사의 로고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크리에이터의 인공지능 기능은 예산 0원으로 20분 투자하면 끝이다. 내가 어떤 ‘휴양지 리조트’ 로고를 만든다 가정해보자. 기본이 되는 리조트 건물 사진이나 원하는 분위기 사진을 준비한다. 그리고 모노그램 로고를 만들어 달라고 입력한다. 프롬프트 요청은 반드시 영어만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글도 인식된다. 색깔을 갈색과 초록색으로 해달라, 크기는 몇으로 해달라, 기울기는 이렇게 해달라는 식으로 점점 조건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산출물 중 마음에 꼭 드는 것이 나올 때까지 미세 튜닝을 내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

영상도 가능하다. Gen2 인공지능 서비스에서는 사진 하나만 가지고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거대 자본이 없어도 누구나 원하는 콘셉트 광고 영상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무료 크레딧으로. 예를 들어 시원한 바다 이미지 사진, 서핑을 즐기고 있는 청년들 사진, 스포츠웨어 제품 사진만 우선 준비하면 된다. 미리 준비한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원하는 옵션 값을 설정하면 바다, 청년들 사진, 제품 사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움직이는 영상이 바로 나온다. 이외에도 레이아픽스(Leiapix) 사이트 등 여러 서비스가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만든 상업 광고는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인공지능이 만든 고품질의 코카콜라 광고는 이미 유튜브에서 핫하다. 배경음악, 멘트, 영상까지 아주 완성도 높은 광고도 인공지능이 5분 만에 만들어낸 케이스가 유튜브에 수두룩하다. 특히 빠르게 시도하고 재수정하고 재출시하는 린(Lean), 애자일(Agile) 방식이 각광받는 시대에 더없이 딱 맞는다.

꼭 광고에만 이 인공지능 기능을 접목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학생인 당신은 짧은 시간에 최소 리소스만 투입해서 다양한 포맷의 과제 레포트를 생성할 수 있다. 직장인인 당신은 각종 옵션을 달리한 상품 기획 전략 플랜 A, B, C를 미리 준비한 뒤 회의에 들어갈 수 있다. 강사인 당신은 예상되는 산출물 목업을 미리 만들어 둔 뒤 수강생들에게 더 이해가 잘되게 설명할 수 있다. 사업가인 당신은 회사 제품 포트폴리오, 솔루션 브로슈어를 고객사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버전을 그때그때 다르게 들고 바이어미팅에 갈 수 있다. 당신의 어떤 일을 하든 인공지능 서비스를 십분 활용하면 그 일의 퍼포먼스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시간, 비용, 노력이라는 리소스를 인공지능이 아껴주니까. 일상의 틈새를 편하게화상미팅 툴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시스코의 웹엑스는 또 어떤가? ‘AI 어시스턴트’ 기능은 단체 대화방에서 이용자가 읽지 않은 콘텐츠가 있다면 요약해준다. 화상미팅 중 잠시 급한 전화를 받느라 자리를 비우는 경험은 누구나 한다. 배달 온 물건을 찾으러 잠깐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 2분 후 다시 돌아온 화상회의 화면에서는 웹엑스가 내가 읽지 않은 콘텐츠를 식별한 뒤 빠르게 맥락에 따라 요약해준다. 사용자는 웹엑스 회의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 중요한 회의 때 당황하지 않고 회의 내용을 바로 캐치업할 수 있게 도와주니 정말 요긴하다.

구글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도 지도와 길 안내를 혁신시키고 있다. 차량 배차 케이스를 살펴보자. 서울에서 10대의 배송 트럭으로 180곳의 배송지를 24시간 내에 가야 할 때 최적화하는 방법은? 도로 사정, 날씨, 교통 정보에 따라 인공지능이 최적의 답을 지도에 보여준다. 조건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양도 많아진다. 일반 물품이 아니라 주행에 주의가 필요한 특정 화학제품이라면? 아주 무거운 급수 차량이라면? 냉동 기능이 꼭 있어야 하는 차라면? 특수 훈련을 받은 인원이 동승해야 하는 경우라면? 외기 온도가 몇 도 이하일 때만 주행해야 한다면?

셀 수 없이 많은 개인의 취향, 점점 더 복잡해지는 주변 상황, 이런 복잡한 조건 검색이 필요한 시대에 인공지능 지도가 있어야 할 이유가 커진다. 특히 B2B에서 규모가 크거나 복잡도가 높은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인공지능 맵 서비스가 있는 앱이나 웹이라면 고객을 더욱 끌어올 수 있다.

“상대가 무언가 필요할 때 당신을 떠올리게 만들라. 고마운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는 편이 당신의 가치를 높인다.” 이 말처럼 당신이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해주는 새로운 영역, 새로운 역할에 인공지능을 적용해보자.

정순인 ‘당신이 잊지 못할 강의’ 저자·IT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