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포스트, 중국인 대상으로 강대국 인식 조사 결과 공개
응답자의 81%가 일본에 대해 부정적 견해 나타내
중국인 '최고 비호감' 국가로 꼽혀

중국 위안화 현금 지폐.  사진=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현금 지폐. 사진=연합뉴스
중국인들이 일본을 가장 비호감인 국가로 꼽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달 30일 중국인 2662명을 대상으로 한 강대국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 미국, 일본, 인도, 러시아, 영국, 유럽연합,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8개국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각 국가에 대한 인상을 1~5점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1은 매우 나쁨, 2는 약간 나쁨, 3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음, 4는 약간 좋음, 5는 매우 좋음이다.

한국은 2.1로 '약간 나쁨'과 '좋지도 않음 사이'의 결과가 나왔다.

일본은 1.68로 가장 인상이 나쁜 나라로 선정됐다.

중국을 군사·경제적으로 강하게 견제하고 있는 미국은 1.85로 일본의 뒤를 이었다.

국경 분쟁 중인 인도는 2.01을 기록했으며, 아세안은 2.75, 유럽연합은 2.61로 나름대로 양호한 호감도를 얻었다.

한국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2.1로 급감했다. 1년 새 중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2.19에서 1.85로 하락했지만, 한국의 경우,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아울러 이번 조사는 특이하게 미국 국민과 정부에 대한 호감도를 나눠 물었는데, 미국 국민에 대해 비호감을 표현한 중국인은 17.4%에 그친 반면, 미국 정부를 싫다고 답한 중국인은 81.4%로, 미국 정부에 대한 높은 반감을 드러냈다.

가장 위협적인 안보 문제로는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 개입’이 3.04로 중·미 관계 긴장(3.0)과 세계 금융위기 혹은 경제위기(2.9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