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1015만2천명으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수치는 1∼8월 월평균 기준으로 연말까지 큰 변화가 없다면 올 연간 수치가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임금근로자(2202만7천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가량인 46.1%로 역대 최고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96만2천명으로 68.6%에 달했고, 임시근로자는 290만7천명으로 28.6%, 일용근로자는 28만3천명으로 2.8%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여성 취업자는 1262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44.2%로 역대 가장 높았다.
임금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올해 여성 자영업자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여성 자영업자는 172만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5%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30.1%로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여성 자영업자 수는 2006년 181만7천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56만4천명까지 줄어든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여성 자영업자와 함께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비임금근로자는 247만1천명으로 전체 비임금근로자의 37.9%였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친척으로 계속 줄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만큼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여성을 노동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1.2% 수준으로 관련 수치가 있는 36개 회원국 중 1위다.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회원국 평균(11.4%)의 2.7배다.
이어 라트비아(24.9%), 일본(21.3%), 이스라엘(20.8%), 에스토니아(20.5%) 순이었고 미국은 17.0%를 나타냈다. 룩셈부르크는 0.4%로 남녀 임금 격차가 거의 없었고 벨기에는 1.1% 수준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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